수다닷컴

작년부터 글자를 배우기 시작한 우리 공주.
얼마전부턴 아는 글자 있으면
*** 의 * 글자다...
처음엔 이렇게 할 땐 정말 신기해서 더 가르쳐 줄려고 했는데
요즘은 무슨 글자든 다 그렇게 얘기하는 공주.
그것이 당연한건지는 알지만...

퇴근하고 애들 데리고 집에 가다보면
따님이 재잘거리며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합니다.
그럼 이에 질세라 아드님 같이 얘기합니다.
그렇게 두 낯게 두 녀석의 얘기에 대충 대답하고 집에가면
자동으로 티비를 켜서 볼륨을 높입니다.

집으로 가면 애들은 거의 무아지경 상태가 되어
끊임없이 소리지르고 얘기하고 싸우고 울고.
저의 말이 안들리니 저도 역시 목소리가 커지고....
완전 귀가 멍~ 해질 정도로 괴롭더라구요...

오늘 아침도 여느때처럼 아침부터 시끄럽습니다.
따님의 재잘거림과 아드님의 울음소리.
티비소리에 비소리까지...

비소리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크게 들릴까요....
우산에 부딪히는 비소리에 공주님이 하는 말이...

딸 : 엄마. 과자소리 난다.
나 : 어?? 어디서??

이러고 조용하게 들어보니 우산에 부딪히는 비소리가
과자소리 처럼 들리더라구요...
말문이 터지면 수다쟁이가 되고 표현력이 좋아진다더니...
우리 공주님 그 한마디에 온갖 생각과 행복감과 감사함에
행복해 지더라구요....

아직 글자는 다 알지는 못하지만 책을 펼쳐들고는
아는 글자 나오면 꼭꼭 엄마한테 얘기해주고
허공에 대고 글자를 쓰고
장난감으로 글자를 만들고...
돈 들여서 보낸 보람이 생기더라구요. ^^

이번 주말엔 자석으로 글자를 만드는 보드를 사줘야 겠어요.
그럼 글자를 더 빨리 깨치곘죠??
덩달아 아드님도 글자를 알게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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