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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의 일생 그 둘

밤

2023.04.01

반란 1호는,

공부를 손에서 놓아버린 것이었다.

그 전까지는 반에서 10등 안을 유지하던 그 여자였는데

그 탓에 자꾸만 성적이 떨어져 갔다.
반란 2호는,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불량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교복은 학교 규정과는 정반대로 고쳐 입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고

학교 수업도 빼먹고 놀러다니고...
얌전하고 말수 적고 뭐든지 시키는대로 하던 막내딸이

어느 날부터인가 달라져 가고

수시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그럴 때마다

그 여자의 어머니는 그 여자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두들겨 팼고

그 여자의 언니는 경멸의 눈빛을 보내왔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오빠만은 그 여자에게 따듯했다.
그 때 어머니는 다방을 하셨는데

그 당시 어머니에게는 2명의 애인이 있다 했고

종종 다방으로 가면 애인아저씨가 용돈을 주었다 했다.

그 여자는 다방에 가는게 너무 싫었지만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어머니가 부르면 가야 했고

낯선 남자들과 함께 앉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고 했다.
그런 그 여자가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마시고

마시기 시작하면 기억을 잃을만큼 마셨다.
그 여자는 정말 술을 좋아했다.

그 전날 아무리 마셨어도 그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또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에 한두번씩 가벼운 마음으로 술집에 나가기 시작했고

1년이 채 가기도 전에 아르바이트 감각이었던 술집이 아예 전업으로 바뀌어 버렸다.

공부를 안한 그 여자에게 기다리는 대학은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해서 겨우 들어간것이 2년제인 ㅁㅁ전산대였다.

아무 목표도 생각도 없이

어머니가 재수는 안된다며 반강제적으로 들여보낸 3류 대학에서

그 여자가 할 일은 없었다.

그즈음 그 여자는 틈만 나면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진짜 그 여자는 술을 너무 좋아했다.

술을 마시면 너무 행복해진다고 했다.
얼굴이 예쁜 그 여자는 다니는 가게에서 얼마되지않아 넘버원이 되었다.

소극적이고 수줍어하며 얌전하기만 해서 천상 여자라고 불리우던 그 여자를,

남자들을 자기 마음대로 손 안에 쥐고 술집에서 넘버원이 될 정도로 바뀌게 한 것 중의 하나는 술의 힘이 있었다.

그 여자는 술을 마시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려 그래서 내게는

술에 취해가면서 겉모습이나 평소의 성격과는 정반대가 되어버리는 그 여자를 바라보며 슬퍼한 기억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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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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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늬

    정말 왜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요...
    근데 읽다보면 그 답이 나올거예요..

  • 하늘

    전 읽으면서 불쌍하단 생각보단,자기 자신을 왜그리 함부로 하는지 안타깝네여ㅠㅠ

  • 한울

    불쌍한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세요

  • 도움

    이게 누구 얘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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