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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생각의 전환)

단화한

2023.04.01

여러분 오늘 하늘 한번 올려다 보셨나요?
미세먼지도 있고 겨울이라 그런지 그렇게 청명하진 않았지만 하늘은 여전히 푸른색이더군요.

아마도 이렇게 지독한 아픔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지금껏 하늘이 계절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몰랐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아득해지고 말았어요.
비록 암이란 놈이 한방의 펀치로 나를 몰아붙이긴 했지만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거든요.

나의 지난날은 그랬어요.
유년시절은 무능력하고 폭력적인 부수다님 밑에서 하루하루 살얼음을 딛는 심정으로 버텼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너무 일찍 철이 든 관계로 스무살이
되기전에 나의 꿈을 접고 가장의 책임을 짊어졌죠.
남동생 고등학교 보내고 여동생 대학까지 보냈으니까요.
거기다 든든한 기둥하나 없는 옹색한 고향집이 맘에 걸려
부수다님 편히 사시라고 집까지 지어 드렸어요.
그러고나니 어느새 내 나이 시집갈 나이가 되어 있더라구요.

집안 일으켜 세우면서 틈틈히 연애라는 것도 해봤어요.
나의 모성애를 자극한 짝사랑,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랑에 빠져버린 첫사랑,자기랑 꼭 결혼해 달라던 내게 목 매달던 못난이 사랑까지...

결혼만큼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알콩달콩 살고 싶었는데 나만의 환상이었던 걸까요.
그이의 맘 하나 믿고 내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결혼하니 한참 위 시누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갚지도 않은 돈 빌려달라
보증 서 달라 그렇게 해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불만만 쏟아냈죠.
그것뿐이면 다행이지만 나이도 한참 위면서 시댁 사람들 낯 부끄러운 줄 모르고 아쉬운 소리만 해댔어요.

그러다 덜컥 난 병에 걸리고 말았네요.
아마도 그 놈의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진단받고 나서 느꼈던 암울함.
내가 살 수 있을까하는 부질없는 희망과 독한 함암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병원에 있는 한달동안을 눈물로 지새웠어요.

그리고 항암 시작 후 난 살기위해 울지 않기로 했어요.
치료하면서 울면 무너지고 말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낸거죠.
항암할 때 옆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하나 안 되면서 투정하는 엄마를 모시고 난 항암 맞고 왔는데 허리아프다고 그러셔서 신경외과에 갔다오고 투정이 지나칠때는 때론 말하고 싶지않았지만 헛웃음 날리며 엄마앞에서 니나노춤까지 췄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생존 4년차네요.
오늘이 소중한 까닭은 우리가 힘든과정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소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마음가짐.
인턴이 주사 잘못 놓아도 짜증대신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의사쌤이 잘 모른다고 놀려도 살 수 있게 도움주심에 감사하다는 마음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음식,운동,여행,,,
우울감까지 껴안으면서 살기엔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집중할 수 있으면 좋지않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울고 그러면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뭐 영어회화도 배워보는것도 괜찮구요.

오늘부터 우리 앞에 놓인 삶의 만찬을 흠뻑 즐기시길 바랍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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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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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맘

    아프기전 욕심나는것들이 많았었습니다. 남편도 자식도 돈도 명예도 성공도..해서 앞만보고 달려왔지요. 늘 잘될줄만 알구요. 이제 암이 저에게 가르치네요. 매사 주어진만큼만 만족하고 감사하라구요. 님글 많은걸 생각하게하네요.즐거운 명절보내세요~^^

  • 민들레

    저도 스트레스 발 받는 성격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허허하며 살려고 노력해요.
    그림도 그리도 시도쓰고..그러면 스트레스가 좀 풀려여.
    카스에 올렸더니 그걸보고..남의사정도 모르고 살만해서
    남이 못하는 취미활동하면서 자랑질이라고...

    그래서 또 스트레스를 받네요..ㅋㅋ
    취미생활도 몰래몰래 ♡♥

  • 여우비

    넘 슬퍼요....ㅠㅠㅠ유방암의 원인이 스트레스가 주범이라고하나요??ㅠㅠㅠ

  • 한란

    에궁.. 저만큼 수다님도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네요..처음 진단받았을때 어린시절 불행한 기억들이 문득문득 분노로 바뀌어 마음의 병을 키웠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병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됬고
    저도 님제목처럼 생각을 바꾸어 되도록이면 긍정적이
    고 즐겁게 지내려해요..4년이나 지나셔서 재발의 걱정에서 저만치 물러서 계셔서 너무 부럽구요~ 님의기운을 받아 저도 쭉~ 건강하게 지내고 싶어요..앞으로는 행복한 추억들로만 채울수 있도록 기도할게

  • 시원

    요즘 안 울었는데 수다님의 글을 읽는 순간순간 눈물이 나네여...스트레스...요건 그냥 앞만 보고 살고 남 위주로 살았을 때 많이 생기는것 같아여...지금부터라도 이기적으로 살아야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이기적으로...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것...요것이 제가 유방암에 걸리고 나서 문뜩 떠오른 생각입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니지

    글을읽으며~
    스트레스가 우리를 아푸게 만든ㅡ주범임을 실감합니다
    저도 스트레스 많은 생활을해왔거든요~
    지금이라도 맘편히먹고
    이기적으로 내자신을 위해사세요~
    휼륭하세요~

  • 갅지삘여우

    존경스러워요. 이표현이 제일 맞는것 같아요. 전 담주 화요일 첫항암 맞아요. 빨간약?독하다네요. 님 처럼 마음 강하게 먹을수 있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강한마음으로 사셔요. 늘행복만 계시길 ...

  • 잎새

    정말~생각의전환이시네요~~그동안수고하셨어요^^저도항암2차중인데넘힘들어서어쩔때놔버릴까생각들때도있어요ㅜㅠ그러나생각과,삶의끈이저에게더강하게오더라구요~자식때문이기도하구...아무튼좋은느낌받고갑니다~^^언제나건강하시고화이팅!!!

  • 혜린

    아~~4년차 내공이 느껴지는 참 깊고 강한 삶의 향기가 나는 글이네요.우리는 암을 통해 패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인생.자연을 배웁니다.

  • 장미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비록 지난날은 행복하지 못하셨지만 이제 펼쳐질 하루하루는 정말 행복 가득한 하루들로 채워지실거라 믿습니다.그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면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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