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정신신체화증상과 가벼운 범불안으로 한 6년간 이래저래 고생이 많습니다.
처음에 2006년엔 공황은 아니지만 극도의 불안상황이 생겨 시작이 된 것이
여기까지 왔는데, 당시 3개월 자낙스랑 바리움같은 것을 소량 먹다가 끊고
3년간 약 없이 운동등으로 잘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고, 여전히 몸은 안좋긴해도 이만하면 살만하다 싶었죠.
그러다가 2009년 해외로 유학을 갈 계획을 세우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어학연수다 하며
호주로 한국으로 환경변화를 받다보니 불안이 심해지고,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우울까지 동반되어
지금 2년 째 죽을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은 다행이 직업이 프리랜서라, 어찌어찌 조절해가면서 하지만,
일단 사람들 만나기가 어렵고(편한사람은 좀 괜찮지만, 보통은 결심하고 나가야합니다.)
약속을 잡기가 어렵습니다.(언제 상태가 안좋아질지 예측이 안되서...)

1년 반 동안 디아제팜을 4mg/일 규칙적으로 먹었고,
최근 몇달전부터 불안이 부쩍 심해져서 자낙스로 바꾸면서 1.5mg/일 (주황색 세알)을 하루 분복합니다.
자낙스 복용한지는 한달 반이 되가는데, 의사선생님께서, 항우울제(세로자트)로바꾸길 권하셨네요.
우울증은 아니라고 하시고, 세로자트가 불안에도 안정적으로 잘 듣는다고 하셨어요.

제가 워낙 약에 예민하고 과민해서, 예전에도 초기에 항우울제 부작용으로 엄청 고생하고 포기했는데...
그래도 이번엔 도전해 보고 싶어서 응하고, 세로자트 5mg 와 자낙스 1.5mg/일 유지하여, 시작했습니다. 지금 6일째인데...
남들은 20mg도 꾸역꾸역 잘들 먹는다는데, 왜 저만 미칠지경인지 모르겠네요.

부작용으로는몸살처럼 온몸이 후들거리는것같으면서 두통이 생기고, 잠이 많아지고 꿈이 이상해집니ㅏ.
그리고, 그 몸살같은 이상한 기분, 운동하기도 힘들고 운동하고나면 더 힘듦니다...
그 증상에 집중하다보니(제 경험상 생각입니다만) 오히려 불안이 가중되고, 이젠 부작용인지 파생적인 불안인지 구분이 안되서
뒤죽박죽에 화가나고 짜증나고 그러다보니 또 소화가안되고... 약을 오래 먹어봐서인지 이젠 약탓도 못하겠고요 (보통 약 때문이 아닌 정신적인 때가 많았거든요 ㅠㅠ)... 오늘은 병원도 쉬는날이고...

이번에 먹는 세로자트는 어떻게든 버티고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충분히 치료받고 싶은데...
처음부터 삐걱대네요... 좌절감과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자낙스는 많이 먹을수록 의존이 되서 걱정이되고... 하루 1.5mg 로 충분히 조절이 잘 안되요...
말끔히는 기대도 안하지만... 이게 반감기가 짧아서 먹고 5시간만되면 약시간 기다리게 되고...
밤에 먹으면 시간이 붕 떠서 아침에 불안하고 잠깨고 미치겠고...

예전에 먹던 디아제팜이 오히려 저에겐 안정적이고 반감기도 길어 잘 맞는거 같은데...
그건 요새 다른 병원에선 거의 처방을 안하더라고요... 왜인지... (선생님은 항불안보단 근육이완에 더 잘들어서라는데...)
그건 대신 졸립고 무기력해져서 힘들고요...

저처럼 항우울제 부작용을 못견디거나 항우울제에 과민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 병이 쉽게 낫는것도 아니고... 상담치료도 오래 받아오고있고, 종교생활도 하고, 운동도하는데...
이젠 약의 도움까지 못받게 될까봐 겁이납니다.

점점 약이 늘어만 가는것 같고... 의사선생님은, 벤조디아제핀도 오래먹어도 서서히 계획세워 끊으면 할 수 있다고
안심시켜주시긴 하는데... 그래도 이게 끊어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쉽지 않은걸 알기에 두렵습니다.
벌써 2년째먹고 있고요...

항우울제 부작용을 좀 경감시키거나, 이겨내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그래도 SSRI 계통이 부작용이 적다고하는데, 전 왜이렇게 못 견디는걸까요? 인내심이 없는편도 아닌데...ㅜㅜ

누구라도 좀 도와주세요...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