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안녕하세요.
저희 엄마가 엊그제 유방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종양 크기는 약 2cm이고, 옆으로 점 모양으로 좀 퍼져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2기 정도, 즉 초기는 아닌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하시는데
정확히 판단하려면 일단 수술을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어제 저희가 간 병원은 원자력 병원이었구요, 담당의는 노우철 선생님이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 수요일로 수술을 잡아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 생각에는 그대로 최선을 다해보고, 엄마한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고민하다가
서울대 병원, 이대 목동 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오빠가 엄마를 모시고, 서울대 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는데,
일단 서울대 병원에서는 저희가 가져간 씨디나 촬영 사진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고,
씨티다 엠알아이같은 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또, 수술을 빨리 하자는 원자력 병원과는 달리, 서울대 병원이어서 워낙 사람이 많아서 3-4주는 기다려야 하는데
그 동안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수술을 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3-4주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대 목동 병원의 백남선 박수다님의 의견을 꼭 들어보고 싶고, 그 분께 엄마가 치료를 받아봤으면 해요.
워낙 유명하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선생님이시라, 엄마에게는 그런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요.

문제는 서울대나 이대 목동은 아무리 빨라도 3-4 주는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렸다 수술을 받는 게 나은지,
아님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서, 어느 정도 상태인지 보는 게 나은지 하는 거에요.
서울대 선생님은 일단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씨티나 엠알아이를 찍어 진행 정도를 보고 수술 방법이나 수술 범위를 결정하자고 하시는데, 원자력 병원 선생님은 당장 수술부터 하자고 하셨거든요.

정말 너무 고민되고,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일 동안 울기만 했는데, 이제는 제가 울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더라구요.
힘을 내서 열심히 방법을 찾고, 엄마를 도와야겠어서 아침에 억지로 밥 먹고 출근했습니다.

정말 남의 일 같이 느껴졌던 암이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찾아오니
삶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리네요.
앞으로 제가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아득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래요. 저도 그럴 거구요...
그럼 도움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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