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한 몇 주 동안은 주말이면 뻔질나게 웨딩홀 드나들 것 같습니다.

제 예식장소도 알아봐야 하는데다

5월까지 어찌나 줄줄이들 결혼식인지...
오늘은 일차로 중앙동에 위치한 음식 맛 좋기로 소문난M 부페 웨딩홀을 투어했습니다.
일단 위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온다면 조금 어중간하긴 한데요,

그래도 뭐 예식 오실 분들 같으면 어디든 다 찾아오시지 않겠어요..ㅋ.ㅋ
전체적인 식장의 모습은 이렇구요.
사진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츨입구가 뒤쪽이 아닌 옆쪽에 위치하고
식장 구도도 대각선 방향입니다.

아무래도 원래 웨딩홀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닌데다가
마린센터 건물 자체가 한 면이 둥글게 건축되었기 때문이겠죠.이 곳은 따로 빔 프로젝터가 없는건진 몰라도

한쪽 면에 TV 모니터 두 대만 딸랑 있습니다.
연단의 모습은 이렇구요.예식중이시던 신랑, 신부님의 모습도 허락 없이 살짝 도촬했습니다. T.T
그리고 예쁘다고 소문나 무척 궁금했던 신부 대기실
근데 전 살짜기 실망했습니다.

대기실 내부 자체는 보라색 벨벳톤으로 꾸며져 예쁘긴 한데

예식홀의 맨 뒤쪽에 간이 칸막이 방을 만들어 대기실로 활용한 것이더군요.

저 위에 천장도 뚫려 있구요.

바닥 카펫도 벨벳 의자랑은 좀 안어울리는 것 같구.
폐백실은 예식홀 한 층 아래인 2층인데

병풍이 아니라 벽면 그림인게 특이했고 참 이쁘더군요.
그런데 동선이 좀 길죠.
예식 손님들 올라오기 전 얼른 올라가 자리잡았던 18층 부페 피로연장입니다.

일단 지난주 들렀던 연산동의 K 부페보다 훨씬 내부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연안부두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도 좋구요.

저랑 남친이랑 밥 먹으면서 그랬죠./CE㉰?
바로 뒤가 연안부두 국제여객터미널인데
여기서 식 하게 되믄 그냥 바로 코비타고 마 후쿠오카로 신혼여행 가뿌까 하고...^^
둘 다 일본여행 무지 좋아하거든요.

사실 부페에서 어른들 많이 잡숫는 음식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육회, 탕수육, 고기 종류, 초밥 뭐 요 정도요.

접시에 담긴 건 돼지고기랑 소고기 안거미살 구이, 치킨 데리야끼, 탕수육, 피리 튀김, 송이버섯 등인데요.
소고기가 수입인지라 약간 질기긴 했지만
다들 맛있었어요.

치킨 데리야끼는 사실 오향장육맛이 났지만요.ㅋ.ㅋ

일단 샐러드 드레싱이 4가지나 되서 선택의 범위가 넓었구요,

날치알 까나페는 넘 맛있었구

베이컨 말이랑 단호박 치즈구이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맨 앞에 놓인 하얀 건 송화단인데 넘 예쁘게 만들어놨더라구요.

K 부페에서는 사실 저런 메뉴들 전혀 없고

송화단도 딸랑 썰어놓기만 하고 데코레이션 같은 건 전혀 없었거든요.

떡갈비, 팽이버섯 베이컨 구이, 유부조림, 팔보채, 달걀찜 등인데

사진의 왼쪽 상단에 하얗고 알록달록한거 보이시죠?

저게 달걀찜입니다.
이 곳의 특징은 참 오밀조밀 이쁘게도 음식들을 만들어 놨다는 점입니다.소라죽이랑 게살스프 그리고 저 뒤로 해파리 냉채, 생선초밥, 두릎, 훈제칠면조 등입니다.
그 외에도 흑임자죽, 호박죽, 양송이 크림 스프도 있었구요.
저희가 넘 배불러 손대지 않은 메뉴도 많았습니다.전체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신 애매한 건물의 위치는 대한항공 건물 바로 뒤라고 설명하면 되니까 별로 문제될 건 없겠고
웨딩홀이나 신부대기실, 폐백실 자체는 예쁘고
사진을 찍어보니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색감도 K 부페보단 훨씬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그리고 음식의 맛과 깔끔함도 훨씬 낫습니다.
음식 수준은 제 주관적인 생각으론 해운대 마리나 급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K 부페 음식은 맛은 있는데 짜고 달고 뭐 맛을 강하게 만들어냈고
또 부페 메뉴, 부페홀, 웨딩홀도쬐끔 촌스러웠거든요.(죄송합니다...--;)

그런데제 남친은 이 곳의 음향시설이안좋아 사회자의 말, 주례사의 말, 행진곡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예식홀 입구 로비의 어수선함이 맘에 안든다더군요.
전 후면이 아니라 측면에 위치한 입구, 짧은 행진거리, 대각선 구도의 하객석 배치가 좀 맘에 걸립니다.

근데 음식맛과 부페의 가격, 웨딩 스튜디오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 너무 끌리구요.
또 직접 사진을 찍어보니 조명빛이 좋아 사진은 참 이쁘게 나오겠던데...

정말 다녀보면 다녀볼수록 눈이 높아져서인지
이게 맘에 들면 저게 맘에 안 들고 꼭 그렇네요.
도대체 많고 많은 요건들 중에서 뭘 포기해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증말 머리 아픕니다요.

주위에선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할 일이 없어 온갖 걱정하고 따져보는 거라고...
ㅋ.ㅋ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예식 예정이시거나 맘에 두고 계신 분들,
전적으로 이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섭섭해 하지 않으셨음 좋겠구요,
당사자의 맘에 드는 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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