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수다님 도와주세요
조심해
오랜만에 사이트에 글을 남겨봐요:)
사실 그동안 사이트도 많이 못 들어오고 가끔 한 번씩 눈으로 요리조리 살펴보기만 했었는데-
여전히 이 곳은 강한 의지력을 가지신 분들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네요:)
예전에 제가 이 기운을 받고나서, 지금의 몸도, 마음도 많이 나아진 모습을 가지게 되서 너무 감사했었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늘 이렇게 급히 사이트를 방문하게 된 이유가 사랑수다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희 아빠가 몇년 전부터 티비를 끄시면 잠을 못 주무셨어요.
항상 티비를 켜야만 주무실 수 있고 중간에 누가 티비를 끄기라도 하면 주무시다 깨셔서 다시 티비를 켜고 주무실 정도에요.
그때는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한 2년 전에 아빠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거든요? 수술 후 후유증 때문에 몸이 많이 약해지셨어요.
이때부터 몸이 아프다는 말을 하시긴 했는데 한 1년 전부터는 부쩍 심해지셨어요.
침을 삼키는데 뭔가 걸려 있는 것 같다고 하시고 심장도 가끔 두근거린다고 하시고
어지럽고 머리가 띵하고 위도 아프다고 하시고 몸이 무기력하다고도 하시고..
그래서 건강검진도 받으셨고 mri에 피 검사에 심전도 검사, 위 아프다고 하셔서 약도 드시고 하셨어요. (최근 6개월 이내에)
건강을 엄청 챙기셔서 병원 약에 보약에.. 무슨 약이든 항상 꼭 챙기세요.
근데 검진 결과도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는거에요.
mri도 깨끗하고 피 검사에도 큰 이상이 없고 위는 염증이 좀 있다고 했었대요 (한 6개월 전쯤? 근데 심하진 않았고요)
근데 제가 1년 전에 공황장애 초기 증상을 받고
한동안 이 사이트에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정보도 얻었고 상담도 받았었고 신경정신과에서 약도 타다 먹고 했었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 아빠의 증상이 꼭 예전 제 모습하고 너무 비슷한 거에요.
그래서 아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러시는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무래도 옛날 분이시라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프게 될 거라는 걸 잘 믿지 않으시는 듯 해요-
검사 받아도 이상 없다고 나오는데 계속 자꾸 병원에만 가려 하시니까 엄마랑 저는 엄청 답답해 했죠.
그래서 제가 엄마랑 같이 아빠를 신경정신과로 모시고 갔었어요. 그게 저번주 목요일이에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저희 아빠가 예전에 술을 되게 많이 드셨었거든요? 근데 나이 드시고 워낙 하시는 일도 고된데다 체력도 약해지셔서 이제 술을 못 이기세요.
그래서 요즘은 술을 많이 줄이셨거든요. 그래서 알코올 중독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픈 증상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도 물어보시면서 확인하셨구요 (mri에 건강검진, 피검사 했었는데 별 이상 없다고 말씀 드렸구요,
몇 년전부터 수면장애도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일주일 치 약 지어주시면서 항우울증 약이 들어있다고 하시면서 그 다음주 (그러니까 이번 주) 에 다시 와 보시라고 하는거에요.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짐작은 해볼 수 있잖아요.
몸은 아픈데 검사 결과로는 이상이 없고 그래도 계속 아프면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일테고.. 아빠의 증상은 저랑 비슷했었으니까-
그래서 약 꾸준히 드시면서 매주 상담 받아보고 아빠의 병이 뭔지 확실해지면 아빠의 몸도 많이 좋아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아빠가 오늘 다른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신거에요. 위가 너무 아프다며 직접 병원으로 가서 입원하셨대요.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안 그래도 엄마도 아빠가 자꾸 아프다고 하시니까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셔서
심지어 점집에 문의도 해봤는데 점집에서는 무서운 말을 하면서 굿을 안하면 뭐 해를 입을거라고
귀신 붙어서 아빠가 아프신 거라고 막 그런 말을 했다는거에요. 저는 진짜 당황스러운거에요.
사실 저희 아빠가 성격이 엄청 소심하세요.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진짜 나쁜 소리, 해 되는 일 하나 안 하시고 살아오셨어요.
작은 말에도 상처 잘 받으시고. 근데 그걸 표현하지를 않으세요. 장남이었고 항상 집안을 책임져 오셨으니까요.
워낙 사람을 잘 믿으셔서 사기도 많이 당하셨고 본인것은 하나도 못 가지셔도 남들은 다 챙겨주려고 하시고,
정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는 사람이 딱 저희 아빠세요.
일하면 제때제때 수금이 잘 되는 것도 아니어서 항상 거래처 사람들과 전화통 붙잡고 씨름하시고...
사실 저도 아빠의 스트레스에 한 몫 할 거에요. 제가 아빠께 사근 거리며 대하는 딸도 아니고 의견 충돌도 잦아서 한 번 싸우면 크게 싸우고..
생각해보면 아빠가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었던 거에요.
엄마는 일 때문에 바쁘시고, 저는 저대로 바쁘고, 친구들은 아빠를 이용하고, 아빠와 일하는 사람들도 아빠를 이용하고..
그래서 술에 의지를 많이 하셨는데 이젠 그 술도 몸이 못 이겨서 못 드시니까 더 힘드신 것 같고..
제가 봤을 때는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함, 건강염려증인 것 같아서
이런 저희 아빠가 일어설 수 있게 설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위가 아프다고 하시니까 내일 모레 위내시경을 받아보시기로 하긴 했는데 일단 그 검사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만약 별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면 신경정신과에 가서 계속 상담을 받아보시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진짜 굿이라도 할 것 같아서 제가 다 미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가 드신 분이라 신경 정신과라고 하면 거부하는 경향도 있고 오히려 굿을 하면 나아질거라는 그런 믿음이 더 크실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아빠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사랑수다님이 좀 도움말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문제 상담소 같은데를 방문을 해야 하는건지...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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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나래
댓글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ㅜㅜ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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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체리
공황에 관한 책이나 프로그램을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검사 결과가 이상없다 나오니...정신과를 모시고 가시는게 맞는거 같은데...
역시 나이 많으신분들에겐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죠...
아니면 제가 초기에 다녔던곳이있어요
강동구 상일동에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이라고 한약이랑 양약을 같이 하는곳인데요
홧병스트레스 클리닉이라고 한방쪽으로 있어요
이곳은 덜 부담되지 않을까요...멀다면 이곳과 비슷한 곳을 한번 찾아보세요
한의원도 덜 부담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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