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하루 1-2갑 흡연
1월1일부터 독한 마음으로 금연 45일 했습니다.
모든게 다 좋아졌습니다. 피부, 심폐, 체력, 기분, 생활습관, 자신감, 자아존중감, 자기 효능감 등등
심한 금단에 시달렸습니다. 가슴압박감. 무기력. 집중장애,가려움증
밤에 눈뜬 채 잠 못들기 4-6시간, 이게 가장 힘들더군요.
일은 닥치고, 도무지 일을 못 마칠 것같은 위기감.
최악의 코너에 몰렸다고 판단하고, 2시간 동안 담배 반갑분량 10여개피를
피웠습니다.
구역질, 다리 후들거림, 숨가쁨, 사지 무력감이 찾아오더군요.
회의 중간에 복도에 나와 앉았습니다.
손가락이 덜덜 떨리더군요. 통제불능의 설사까지....
급한 나머지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니코틴 급성 중독인가? 그런 생각을 의사에게 밝혔습니다.
공황발작으로 약물 복용중이라고 말도 하고요.
의사왈...심전도, 엑스레이, 혈액검사 별다른 이상 없습니다.
니코틴 과다도 원인인 것 같다고....
검사 결과 기다리는 1시간 30분동안
손이 떨리고 오한에..눈도 감기고...
그런데 처음 경험하는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등허리부터 목까지....뜨거운게 흐르면서 치고올라오는 느낌
이 체험은 처음이라 놀랍고 공포를 더욱 자극하더군요.
나 이상하다고....호소를 했습니다.

공황약..알프라졸람 1정을 갖고 있는데, 복용할까요?
의사에게 물으니 그러라고 합니다.
니코틴 중독이라고 해도 결국 처방하는 약은 불안장애 관련 약일 수밖에 없다더군요.
약복용후 20분
거의 평상상태를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귀가했습니다.

아마도 최악의 금단증세를 겪는 중에 니코틴 과다흡입으로 인한 쇼크와
공황발작이 겹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한 이후 아주 꾸준히, 열심히
약물 복용치료를 하면서 별다른 증상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금연후 흡연 중에 공황이 찾아온 것도 의아하지만
더 의아한 것은
등허리부터 뒷덜미까지 치고올라오면서...혹은 흐르는 듯한
뜨거운 느낌....등 전체를 퍼지면서 2-4분 계속되는
등전체의 뜨거운 느낌은 처음 경험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적이 있으신지요?
궁금합니다.

오늘도 일어난 후에 잠시 공황 예비증상이 오는 듯하여
알프라졸람 1/2정 먹는 대신 비상시 처방대로
1정을 복용했습니다.
좀 나아지더군요특히 하루종일 빈 속, 공복에 긴장된 날은
공황이 찾아오는 양상이 반복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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