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작년 11월 25일. 신랑이 회사 회식중 만취상태로 귀가하던중 아파트 상가계단에서 넘어졌습니다. 아파트거주자에게 목격되어 119에 신고되어 동네병원서 ct찍고 뇌출혈이보여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후 ct찍고 출혈이 늘고있어 사고발생2시간만에 6시간에걸쳐 긴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했으나 다음날 뇌내출혈로 뇌가 다시 밀려나고있어 2차로 관을 넣어 출혈을 빼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날벼락맞은기분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중환자실에 두달있는동안 수두증으로 2차례 물빼내는 수술을 시행했고 기관지 절개술과 션트 삽입도 하고 한달 열흘만에 두개골성형술까지 시행했습니다. 3개월간 중환자실에 있었고 수술후에 눈은 금방떴으나 초점없이 그냥 떠있는 상태였습니다. 오전 오후로 면회시간마다 관절굳지않게 팔다리 운동열심히 해준결과 사고난 시간대비 관절상태가 나쁘지않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강직도 심하고(중환자실에 있을때 재활치료사에 의하면 강직이너무심해 다리를 굽히기 힘들었다고 함) 가래도 많았고 열이 자주 발생했었습니다. 차츰 눈동자를 돌리기시작했으나 왼쪽으로 치우치는편이고 알아보기는커녕 팔다리 움직임은 석션할때 힘주는것외에는 자발적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세군데 병원을 거쳐 현재 9개월째접어드는데
6개월째부터 눈동자를 좌우로 돌리는정도가 반응은느리지만 서서히 좋아지면서 현재는 상하좌우 시선을 잘 따라다닙니다. 하품은 그전부터 계속해왔으며가래양도 많이줄고 소리에반응을 하는것인지 알아듣는 것 인지 알수는 없지만 오른쪽을 보라고하면 서서히눈동자가 움직이며 고개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들고있다 서서히 고개가 떨어지면 거울이나 애기사진을 보여주며 시선을 위로올리면 고개도 위로 올라오는 연습도 하고있습니다.

이렇게 서서히 좋아지고있는데 어제 담당교수 면담에서 현재 신랑의 뇌상태가 좌측부분이 거의 손상되어 앞으로 인지가 돌아온다해도 의사소통은 어렵다는 소리를들었습니다. 단한가지 환자나이가 젊다는거 하나밖에 볼것이없다고합니다.
보호자들은 안간힘써가며 버티고있는데 한번씩 의사에게 가슴무너지는소리를 들을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눈도 잘맞추고 움짐임도 잘따라다니고 뭐라고 입도 오물오물 거리면서 반응을보이는데 언어능력을 다쳐서그런지 말을한다거나 의사표현은 아직 되고있진않습니다. 열심히 재활운동하면서 좋아질거라 믿는수밖에 할수있는게 없어서 답답합니다. 현재 이런 신랑 상태를 의식이 없다고 하는게맞는건지 인지가 깨지않았다고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갓돌지난 딸아이는 어제부터 아빠를 찾으며 우는모습에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좋아지면 언젠가 다시 건강했을 때처럼 우리세식구 행복하게 살기를 매일 기도합니다 오늘 가입해서 주저리 두서없이 얘길했네요 모두들 힘내자구요 이사이트를 통해서 쌓여있는 마음 풀어놓고 서로 힘이 됐음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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